섹션

애플, 록스타비드코서 특허 1000여건 넘겨받아… 특허소송 3G→LTE 확전 우려

[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애플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애플의 숨은 특허괴물' 록스타비드코로부터 특허 1000여건을 넘겨받은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안드로이드 진영을 상대로 특허소송전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는 애플의 최대 약점은 4G LTE(롱텀에볼루션) 특허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인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록스타비드코로부터 넘겨받은 특허 가운데 상당수가 LTE 특허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과의 특허소송전이 3G에서 4G LTE로 확장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허청 산하기관인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는 미국 특허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소유권이 록스타비드코에서 애플로 넘어간 특허가 1024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허 1024건 가운데 695건은 현재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이며, 나머지는 출원 후 등록 여부를 기다리는 것들이다.

'특허괴물' 록스타비드코는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MS)·인텔·소니·리서치인모션(RIM)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만든 지적재산(IP) 전문회사로, 애플이 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여서 '애플의 숨은 특허괴물'로 불린다.

록스타비드코는 지난해 노텔 특허 6000여건을 인수해 적지 않은 규모의 LTE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노텔은 과거 휴대폰의 명가로 오래 전부터 차세대 모바일 기술을 개발해 특허로 확보해놓은 상태다.

또 최근 록스타비드코는 개인 발명가로부터 4G 특허를 사들이는 등 특허 매입활동에 나서고 있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들 특허를 인수한 의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특허 가운데 LTE(롱텀에볼루션) 등 통신 관련 핵심 특허가 몇 건인지 현재 확인할 수 없으나 애플이 이들 특허를 보유하려는 의도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다른 스마트폰 업계의 견제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등록 특허인 695건은 특허 성격과 위반 여부에 따라 당장 소송전에 쓰일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