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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애플과 특허소송 협상 안한다"

[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신종균 IM(IT·모바일) 담당 사장이 애플과 특허소송에 대해 협상을 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특허소송 과정에서 애플과 로열티 합의를 한 대만 업체 HTC와 달리 끝까지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신 사장은 14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HTC가 애플에 3000억원을 내기로 했다는 것이 사실인지 모르겠으나, HTC 협상 결과에 관계 없이 우리는 (협상) 의사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부 외신들은 애플과 특허소송을 진행해 온 HTC가 최근 애플에 최대 2억8000만달러(약 3055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HTC와 애플의 로열티 지급액을 스마트폰 대당 6∼8달러로 분석하고 있는데, HTC가 연간 3000만~3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다고 가정할 때 애플에게 돌아갈 수 있는 금액은 연간 최대 3000억원 수준이 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만약 HTC와 비슷한 수준으로 애플과 특허사용료 협약을 맺으면 삼성전자와 HTC의 판매량 격차가 크기 때문에 그 금액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HTC와 마찬가지로 대당 6~8달러를 지급할 경우 분기당 로열티만 3억5000만∼4억5000만달러가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신 사장은 이날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S4에 휘는 화면이 채용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에 대해서는 “기술이 성숙되려면 아직 멀었다”며 부인했다.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에 대해서는 “3분기 못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