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신생아들이 병원과 산후조리원에 머무는 동안 항생제 내성균 감염률이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신생아 중환자실에서의 감염률이 높게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3~12월 병원과 산후조리원, 신생아 중환자실 등 33개 기관의 신생아 964명의 콧속 세균을 배양·분석한 결과, 입원 당시 24.8%(239명)였던 메티실린내성균(MRSA) 보균율이 퇴원 때 38.4%(374명)로 약 14%포인트나 높아졌다고 15일 밝혔다. 미국은 보균율 8% 수준이다.
MRSA는 항생제 메티실린 성분에 내성을 지닌 황색포도상구균으로,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에게는 치명적인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다.
보균 신생아 중 1%인 10명은 MRSA 때문에 패혈증과 봉와염, 폐렴 등 심각한 감염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번에 조사한 11개 신생아중환자실의 544명 중 10명(1.8%)이 MRSA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의원 213건, 산후조리원 207건 등 조사대상에서 감염은 없었다.
건강한 신생아는 코 점막 등 외부로 노출된 부위에 내성균을 갖고 있어도 잘 감염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경우는 감염 위험이 커진다.
이영선 질병관리본부 약제내성과장은 "병원과 산후조리원이 손 위생과 기구 소독 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