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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 자선냄비에 1억570만원권 수표 나와… 중년의 후원자 오더니...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모금함에 1억원이 넘는 수표가 등장했다.

작년에는 자선냄비에 한 60대 남성이 1억1000만 원짜리 수표를 넣은 데 이어 90대 노부부가 2억원을 후원한 바 있다.

10일 한국 구세군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6시25분께 명동 입구에 설치된 자선냄비 모금함에 익명의 후원자가 1억570만원권 수표를 후원했다.

자선냄비본부는 10일 오전 은행에서 계수하는 과정에서 고액 수표와 편지가 담긴 봉투를 발견했다.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중년의 후원자가 이날 "어려운 노인분들에게 꼭 써달라"며 자선냄비에 봉투를 넣은 뒤 택시를 타고 사라졌다고 구세군측은 밝혔다.

'신월동 주민'이라고만 밝힌 편지에는 "평생 부모님은 이웃에게 정도 많이 주고 사랑도 주고 많은 것을 나눠줬다. 그러나 호강 한번 못하고 쓸쓸히 생을 마감하고 고인이 됐다. 부모님의 유지를 받들어 작은 씨앗 하나를 구세군의 거룩하고 숭고한 숲속에 띄워보낸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박만희 사령관은 "27년만에 가장 추운 날에 가장 따뜻한 정성과 사연을 전해준 후원자의 뜻대로 외롭게 지내는 어르신들의 복지와 돌봄을 위해 후원금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세군은 50억 원을 목표로 전국 76개 지역 300여 곳에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용카드를 활용한 디지털 자선냄비를 전국적으로 설치해 카드를 단말기에 대면 2000원씩 자선냄비에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