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 제재산업이 살아야 목재산업이 산다①
다품종 소량생산_가가담목재
가가담목재 이경석 대표 |
국민소득 증가에 따른 꾸준한 목재소비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목재산업은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는 목재산업이 제조업 중심에서 수입유통으로 그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목재산업의 근간인 제재산업의 위기는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에 나무신문에서는 연속기획으로 제재산업의 바람직한 발전방안을 모색해보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나무신문 제재·한옥분야 전문기자인 신대림제재소 이명옥 사장의 추천으로 가가담목재 이경석 대표를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가가담목재는 지난 1999년 화성목재로 시작됐다. 이후 2000년 화성목재산업(주)로 법인화를 거쳐 2006년 가가담목재(주)로 자리잡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
주요 설비로는 60인치 대차 1대와 오토테이블 54인치 1대, 125마력 갱립 2대, 가공 및 홈파기용 몰다 2대, 제단기 5대, 다축제단기 2대, NC밀링 1대, 탁상밀링 1대, 다축 보링기 1대 등 제재소에서 갖춰야 할 가공설비는 거의 다 갖추고 있다. 특히 제단기는 넓이 2.4m 높이 430㎜까지 제단이 가능하다. 톱밥에서 빠져나가는 먼지를 걸러주는 백필터시설은 남동공단에서 유일하다는 게 이 회사 이경석 대표의 설명이다. 총 대지면적은 1250평.
가가담목재의 전신인 화성목재산업은 ‘소송 다루끼’(러시아산 소나무 소할재) 전문 제재소였다. 이후 2006년 가가담목재로 이름을 바꾸면서 특수목을 이용한 다품목 소량생산 체계로 변신에 성공했다.
“단일품목은 항상 공급과잉에 시달려야 했다. 또 어느 철에는 바쁘고 어느 철에는 일이 없어, 꾸준하고 안정적인 경영이 어려웠다.”
이 회사 이경석 대표가 말하는 변신의 이유다.
주요 특수목 수종은 흑단, 로즈, 부빙가, 티크, 마디카 등 모든 남양재를 비롯해 철강재 고임목 등이다. 간판 방부목 원주목 홀가공 등 조경재와 철강재, 라왕 학교재, 몰딩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게 이경석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아주 단단한 나무, 아주 크고 넓어서 남들이 못하는 것. 어떤 나무든지 고객이 원하는 것은 구하고 만들어준다. 반대로 아주 작은 히노끼 컵도 가가담에 오면 만들어 갈 수 있다”면서 “우리는 주력 제품이라는 게 따로 없다. 고객이 원하는 목재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우리의 주력제품이다”고 말한다.
2005년부터는 홈페이지(www. gagadam.co.kr)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와의 실시간 소통과 직거래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처음에는 하루 종일 전화상담만 하느라 목이 다 쉴 정도였다. 하지만 99%는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전화였다. 그러나 상담을 계속하다 보니 스스로 목재에 대해 더 공부하게 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그 과정에서 수천 만원을 날려가면서 건조를 연구하기도 했다. 지금은 이러한 것들이 모두 고스란히 노하우로 남았다.”
제재소의 미래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창작’에 제재소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목재는 디자인 즉, 창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더욱 단순한 1차 제재만 해가지고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말이다. 그 분야에서는 이미 대형 업체들을 이길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해답도 다품종 소량생산에 있다고 이 대표는 강조한다.
“제재라고 해서 꼭 직선만 하라는 법은 없다. 곡선 제재를 통해 보다 자연미에 가까운 건축 디자인을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품종 소량생산, 작은 것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비싼 나무가 특수목이 아니라, 디자인을 하면 ‘소나무도 특수목’이된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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