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지난해 외국인들이 25조원 가량의 주식과 채권을 사들이면서 상장증권 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또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한국 채권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영향으로 외국인의 한국 채권 보유규모도 작년 말 현재 91조원으로, 월말 잔고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17조6000억원을 순매수하고 채권시장에서는 7조4000억원을 순투자해 작년 12월 말 현재 상장주식 411조6000억원, 상장채권 91조원 등 총 502조6000억원의 상장 증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9월 400조원을 넘어선 후 2년 3개월 만에 500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작년 말 현재 외국인의 주식 보유규모도 전체 시가총액의 32.2%로 전년 말(30.4%)보다 1.8% 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완화 등 대외 여건이 조금씩 개선되자 한국 주식을 사들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국가별로는 프랑스가 작년 한 해 3조3000억원의 주식을 사들여 최대 순매수국에 올랐고, 영국(3조1000억원), 중국(1조8000억원), 미국(1조원어치)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작년 12월 말 현재 미국의 주식 보유액은 164조3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39.9%를 차지했고, 영국(45조9000억원, 11.1%), 룩셈부르크(26조9000억원, 6.5%) 순이었다. 유럽계 자금은 130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31.7% 수준이었다.
작년 말 외국인 채권 보유액은 월말 잔고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91조원이었다.
이는 전체 상장채권의 7.0% 수준으로, 2011년 말 외국인 채권 보유 비율(6.9%)과 비교하면 0.1% 포인트 오른 것이다.
채권 순매수 금액에서 만기 상환액을 뺀 외국인 채권 순투자액은 작년 한 해 7조4000억원으로 2011년(7조1000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미국(2조4000억원), 홍콩(2조1000억원), 룩셈부르크(7000억원)가 작년 순투자 상위국에 속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채권 18조7000억원어치를 보유해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20.6%를 차지했고, 룩셈부르크(13조6000억원, 15.0%), 중국(10조8000억원, 11.9%)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