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세계은행, 올해 경제성장률 3%→2.4% 하향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세계은행이 15일(현지시간) 2013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에서 2.4%로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개도국이 비교적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등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선진국 경제가 여전히 불안하고 회복세가 부진한 등 아직도 상황이 위태롭고 불확실하다고 진단하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또 2012년 성장률은 2.3%로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고, 2014년에는 3.1%, 2015년에는 3.3%로 세계 경제가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개도국은 2012년 성장률이 5.1%로 지난 10년래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회복세를 보이면서 5.5%로 상승하고 2014년과 2015년에는 5.7%와 5.8%로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은 올해 성장률이 8.4%를 기록하면서 세계 경제를 이끄는 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6월 추정치에 비해서는 0.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브라질, 인도, 멕시코 등의 전망치도 하향 수정됐다.

선진국은 지난해와 올해 성장률이 모두 1.3%에 그치고, 2014년이 되어서야 2%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댜오)를 둘러싼 중국과의 영토 분쟁이 일정 부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 아래 종전 추정치 1.5%의 절반인 0.8%로 반토막이 났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지난해(-0.4%)에 이어 올해(-0.1%)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전망치 0.7%에 비해 0.8%포인트나 내린 것이다.

미국 또한 종전 추정치보다 0.5%포인트 내린 1.9%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도입된 여러 방안이 세계 경제를 부양하는데 기여했지만, 아직 완연한 회복세로 이끌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연방정부 지출 삭감을 두고 정치적 논의가 계속되고 있고, 중국 내 투자 감소와 유로존 위기 사태 지속, 일본과 중국 간 외교적 마찰 등 세계경제를 압박할 요인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세계은행 김용 총재는 "개도국이 선진국 경제 부진으로 인한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도록 생산성을 높이는 정책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