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성훈 기자] 일본 경제지 닛케이신문은 17일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3'에서 실력과 풍부한 자금력을 가진 삼성전자가 예상대로 스마트폰과 초슬림 TV를 앞세워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차세대 TV인 OLED TV에서는 앞서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판매를 시작한 LG전자로부터 역공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LG전자가 OLED TV 양산 경쟁에서 앞설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가 채택한 'RGB 방식'이 아닌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WRGB 방식'을 도입해 생산비용을 낮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RGB 방식으로 수율(생산효율)이 오르지 않아 제품 출시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었으며, WRGB 방식의 생산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OLED TV 경쟁에서 승리했을 뿐 아니라 울트라HD(UHD·초고해상도) TV 경쟁에서도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한때 삼성전자의 뒤를 추격하며 실리를 취하는 안전한 '2인자 작전'을 폈으나 최근 스마트폰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실적이 악화된 뒤 삼성전자를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번에 OLED TV를 먼저 출시한 것은 이러한 공격적인 전략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앞으로 마케팅과 자금력에서 앞선 삼성전자의 강력하고 전방위적인 반격을 당해낼 수 있을지가 LG전자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닛케이신문은 "LG전자는 좋은 의미로 차분한 사풍이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밀어부치는 힘이 약하다"며 "이는 일본 전자업체와 비슷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