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지난해 경기악화로 인해 자금압박이 심해지면서 상장사들이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사주 처분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외국기업을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29곳의 2012년도 자사주 취득·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상장사들이 작년 한해 동안 처분한 자사주는 1억4554만주로 자사주 매입(7023만주)보다 2배 이상인 7531만주나 많았다.
자사주를 처분한 기업의 수와 처분건수도 85곳과 121건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의 수와 매입건수(73곳·89건)보다 많았다.
다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보유한 자사주 규모는 전년도말 57조5000억원에서 2012년말 64조6000억원으로 약 12.3% 증가했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5.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공시분석 결과, 상장사들이 자사주를 처분한 목적은 '재무구조개선, 유동성확보 등을 위한 운영자금 마련'이 41건(33.9%)으로 가장 많았으며, 자사주 취득은'주가안정'이 81건(91.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작년 한해 자사주 처분 규모가 가장 큰 상장사는 전체 발행 주식의 16.0%에 해당하는 8229만주를 6986억원에 매각한 LG유플러스였으며, 삼성카드(2939억원·710만주), 삼성전자(2830억원·27만주), CJ제일제당(1544억원·42만주), 코리안리(1537억원·1160만주) 등 순으로 처분 금액이 컸다.
반면 자사주 매입 규모가 가장 큰 상장사는 삼성화재(3212억원·149만주)였고, 삼성카드(2939억원·710만주), 삼성생명(2869억원·300만주) 까지 삼성게열사가 2,3위까지 모두 차지했다. 이어 SK C&C(2104억원·200만주), NHN(1172억원·48만주)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자사주 보유 비중은 일성신약(48.5%), 조광피혁(45.8%), 신영증권(44.5%), 텔코웨어(44.5%), 남성(42.1%) 순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