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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개막> "경제침체 벗어나 성장동력 모색"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제43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인 일명 '다보스포럼'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동부 스키 휴양지인 다보스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WEF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밥(74) 회장은 전날 저녁 다보스포럼 환영식 연설에서 "내 바람은 우리가 목격해온 위기와 단지 싸우는 것을 넘어서 그 이상의 비전을 갖고 이 포럼을 마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슈밥 회장은 이에 앞서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세계는 위기로 가득차 있어 단지 경제위기만 대처할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정치적인 위기에 더욱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충격을 주는 부정적인 효과를 뜻하는 '블랙 스완 효과(black swan effect)'에 빗대어 세계의 안녕을 위협하는 요소로 시리아와 말리 내전 등 정치적인 이슈를 강조했다.

올해 WEF는 그동안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침체에서 벗어나 성장동력을 되찾으려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올해 포럼 주제를 '탄력적 역동성(resilient dynamism)'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포럼에서는 재정긴축과 경기부양 간의 괴리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적 균형점을 모색하고 경기후퇴에 따른 실업대책과 청년실업 문제 등 성장을 위한 근원적인 의제가 활발히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 중앙은행이 물가 목표 2% 달성을 위해 시장에 무제한으로 돈을 풀겠다는 내용으로 발표한 '무제한 금융완화 정책', 이른바 '아베노믹스'로 엔저 현상이 가속화하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치열한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열릴 예정인 '노(No) 성장, 금융완화 - 보통 정책인가?'라는 주제의 별도 세션도 마련되어 있는 상태다.

이번 포럼에는 전 세계 2500여명의 정·재계 지도자들과 언론인들이 참석한다.

주요 인사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등 50여개국 정상이 참여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W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국제기구 수장들과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경영자(CEO),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 등 글로벌 금융계 거물들도 참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특사로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을 비롯해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최태원 SK㈜ 회장 등이 참석한다.

특히 이인제 특사는 23일 오후 슈밥 회장과 만나 차기 정부의 정책 현안을 설명했으며, 이어 올라푸르 라그나르 그림슨 아이슬란드 대통령과 양자 회동을 갖고 양국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특사는 24일 오후 세계 언론을 상대로 '미디어 리더스 브리핑'을 갖고 차기 정부의 경제 정책과 방향을 설명한다.

이 특사는 이어 25일에는 한국 입양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장관직에 오른 플뢰르 펠르랭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장관과 조찬을 함께 하며 반기문 총장 및 김용 총재와도 면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