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은 23일(현지시간) "차기 정부는 대북 대화의 창을 항상 열어놓고 신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하며 또 그렇게 하도록 한국과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 특사는 이날 오후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을 면담한 뒤 한국 특파원단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전날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북한은 항상 표면적으로는 가장 강력한 입장을 표명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특사는 특히 "이번 안보리 성명은 러시아와 중국도 합의해서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북한도 고립에서
벗어나 경제적 번영과 평화를 함께 추구해야 할 길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 박 당선인의 확고한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 특사는 북한이 해야 할 올바른 선택과 관련해선 "북한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들어와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북한 경제개발에도 착수하도록 선택하기를 강력히 희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북한과의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해서 작은 것부터 신뢰를 쌓아야 큰 목표를 성취할 수 있고 천안함 사건이나 무력도발에 대한 사과를 받기 위해서라도 대화는 필요하다"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대화를 통해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이 (차기 정부의) 기본적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슈밥 회장에게 "앞으로 WEF와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박 당선인의 의지를 전달했다"며 "슈밥 회장은 오는 9월쯤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 특사는 이어 올라푸그 라그나르 그림슨 아이슬란드 대통령과 양자 면담을 갖고 양국 경제통상 협력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 협력 등 양국 관계를 협의했다.
그는 24일 오후 세계 주요 언론을 대상으로 '미디어 리더스 브리핑'을 갖고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과 대북 외교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