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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작년 철강재 생산량 1%대 증가 그쳐… 올해도 횡보할 듯

[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지난해 국내 철강재 생산량이 경기 침체 여파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12년 국내 철강재 생산량은 7291만t으로 전년보다 0.9% 증가하고, 조강생산은 6940만t을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철강재 수출은 경기회복세를 보인 미국을 비롯해 성장세가 지속 중인 아세안 (ASEAN), 중동 등에서 수요가 늘어나 전년 대비 4.6% 증가한 3430만t을 기록한 반면 수입은 내수 부진과 국내 공급 물량 증가로 인해 10.2% 감소한 2076만t에 그쳤다.

협회는 대 미국·아세안·중동 지역 수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경기부진으로 내수 시장이 침체하면서 작년 생산량이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협회는 오는 9월 현대제철이 3고로를 가동하고 6월 포스코 광양 1고로의 합리화 작업이 완료되지만 내수 부진으로 생산량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돼 조강 생산량은 7121만t으로 2.6% 가량 늘고, 철강재 생산량은 1.6% 증가한 7406만t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2012년 세계 조강 수요는 15억2000만t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철강재수요는 14억5490만t으로 지난해보다 약 3.2%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등 신흥개도국들이 철강설비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소 이민근 그룹리더는 "아르셀로미탈, 신일철 등 글로벌 철강사들이 일제히 구조조정, 원가 절감에 돌입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작년 세계 철강산업의 패러다임은 '성장 추구'에서 '생존 우선'모드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전세계 철강사들은 생존을 위해 재무건전성 강화, 신흥시장 중심의 판매 확대, 기술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특히 한·중·일 등 동북아지역 철강업계는 역내 시장침체·성장둔화에 따라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