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삼성SDI가 지난해 세계 경제불황 속에서도 소형전지사업과 PDP사업의 선전으로 호실적을 냈다.
특히 소형전지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3조를 돌파하며 1위 자리를 계속해서 고수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액 5조7712억원(6.0%↑), 영업이익 1869억원(69.9%↑), 당기순이익 1조4715억원(359.7%)의 실적을 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년 연속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미국과 유럽시장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선전한 것은 소형전지 사업 부문이 지난해 매출액 3조3500억원으로 전년(2조7440억원)보다 22%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낸 영향이 크다.
지난해 세계 소형전지 시장에서 삼성SDI는 30% 안팎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판매 구조가 개선된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신규 고객과 시장이 확대되면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PDP 부문은 연간 판매 710만대, 매출액 2조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지만 전체 PDP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다.
43형(인치) 제품을 전략 기종으로 선정하고 집중 공략한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삼성SDI는 PDP 시장점유율 54%로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계절적인 비수기인 4분기는 합병한 자동차전지 사업이 회계에 처음 반영된 데 따른 손실과 환율 급락으로 인한 환차손 때문에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4분기 매출액은 1조414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378억원)보다 1.6%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96%나 급감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1.3% 늘어난 55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올해도 소형전지 부문에서 시장 우위를 확고히 하는 가운데 중대형 전지 사업의 내실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소형전지 시장이 고부가가치 모델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 전년 대비 4% 성장한 46억셀을 기록하며 금액 기준으로는 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폴리머 전지는 안드로이드 태블릿 및 슬림 노트PC의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각형 전지는 스마트폰의 비중이 증하고 원형 전지의 경우 노트PC에서 전동공구 및 전기자전거(E-BIKE)용으로 수요가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규모가 주는 PDP 부문은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해나갈 방침이다.
신규 사업인 자동차전지 부문은 양산 경쟁력과 기술개발을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은 가정용과 무정전전원장치(UPS) 중심의 매출 성장을 추진하면서 산업용 수주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