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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에도 한중일 부도위험 동반 하락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12일 북한 핵실험에도 한국과 일본, 중국의 부도위험 지표가 동반 하락했다. 또 한국과 일본의 부도위험 역전 현상은 넉달째 이어지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 3차 핵실험을 강행했음에도 한국, 일본, 중국 3국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동반 하락했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11일 69.0bp(1bp=0.01%포인트)에서 12일 67.5bp로 낮아졌고, 일본은 73.9bp에서 72.7bp로, 중국은 67.0bp에서 66.5bp로 각각 하락했다. 북핵 리스크(위험)가 금융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인 CDS에 붙는 일종의 가산금리다. 이 수치가 낮다는 것은 발행 주체의 부도 위험이 그만큼 낮다는 뜻이다.

또 한국과 일본의 부도위험 지표는 넉달째 역전 현상을 이어갔다.

작년 10월 12일 한국 CDS 프리미엄이 81.4bp로 떨어지며 일본 수치를 밑돈 이후 이달 12일까지 넉달째 역전 현상이 지속됐다. 전날 한국 CDS 프리미엄은 67.5bp로 일본(72.7bp)보다 5.2bp 낮다.

통상 한국의 부도위험 지표는 일본보다 높은 편으로, 넉 달간의 역전 현상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일본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2001년 3월 당시 일본 CDS 프리미엄이 급등해 한국보다 높아진 적이 있지만 당시에도 역전 현상은 7일에 그쳤고, 거래일로는 5일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작년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조정한 이후 한국의 부도 위험은 크게 줄었다.

반면 일본은 재정적자와 심각한 국가부채로 국가 부도위험이 빠르게 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 윤인구 연구원은 "다시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올라갈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내세운 '무제한 양적 완화' 기조가 조금씩 약효를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부도위험이 '재역전'될 가능성도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