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우리나라가 중남미 4위 경제권인 콜롬비아와 오는 21일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한다.
이날 서명이 이뤄지면 콜롬비아는 우리나라의 10번째 FTA 체결국이 된다.
통상교섭본부는 18일 "작년 6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협상타결을 선언한 한·콜롬비아 FTA가 번역 및 검독,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의결 등 과정을 거쳐 정식 서명된다"고 밝혔다.
서명식은 오는 21일 외교통상부에서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과 세르히오 디아스-그라나도스(Sergio Diaz-Granados) 콜롬비아 통상산업관광장관 간에 이뤄진다.
한·콜롬비아 FTA는 10번째로 서명하는 FTA로,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46개국과 9건의 자유무역협정에 서명해 8건이 발효된 상태다.
59개국과 12건의 FTA에 서명한 콜롬비아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와 FTA를 체결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3위인 46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유망 신흥시장으로, 풍부한 천연자원과 외국인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견실한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석유매장량이 확인된 것만 19억배럴에 달하고, 천연가스 추정매장량은 1000억㎥(세계 51위)에 이른다.
또 콜롬비아는 적극적인 FTA 정책으로 중남미의 FTA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양국 간 FTA는 우리 기업의 콜롬비아 및 중남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칠레, 멕시코, 페루와 더불어 태평양 동맹(Pacific Alliance) 결성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라는 점도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두 나라 FTA의 양허수준은 품목 수 기준으로 한국이 96.1%, 콜롬비아가 96.7%이며, 협정 발효 후 10년 내에 교역중인 대부분 공산품의 관세가 사라진다. 쌀, 고추, 양파, 인삼류 등 농산물 151개 품목은 양허에서 제외됐다.
통상교섭본부는 "우리나라는 공산품, 콜롬비아는 광물자원을 주로 수출해 양국간 교역이 보완적 교역구조를 바탕으로 확대된 만큼 두 나라 FTA 체결은 제반 협력관계를 보다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간 교역은 2009년 9억2만달러에서 작년 18억9000만달러로 불과 3년만에 배 이상 늘었다. 우리나라는 2012년 수출 14억7000만달러, 수입 4억2000만달러로 무역수지 흑자 1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정부는 한·콜롬비아 FTA 정식 서명 이후 국회 비준동의안 제출 등 발효에 필요한 국내절차를 거쳐 가능한 조기에 협정이 발효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