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외국에 갚아야 할 외채보다 받아야 할 채권이 1225억달러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6년간 최고치다.
외채와 대외채권 규모는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또 단기외채 비중이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채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2년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외채권 잔액은 392억달러 늘어난 5359억달러, 대외채무는 147억달러 증가한 4134억달러로 집계돼, 대외채권과 채무가 처음으로 각각 5000억달러, 4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액은 245억달러 증가한 1225억달러로, 2006년(1557억달러)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았다.
대외채권의 증가는 통화당국의 준비자산이 206억달러 늘어난 덕이다. 채권 증가액은 장기(113억달러)보다 단기(279억달러)가 많았다.
외채는 예금취급기관의 단기차입금 상환(-107억달러)이 증가하면서 단기외채가 1267억달러로 축소됐다.
반면에 장기외채는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따른 우리나라 국고채·통안채의 투자수요 증가와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 확대로 254억달러나 급증했다.
채무 가운데 단기외채비중도 2011년 34.5%에서 30.6%로 낮아져 1999년(29.7%) 수준에 근접했다.
작년말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8420억달러, 외국인 투자잔액은 9450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외투자는 883억달러, 외국인투자는 1068억달러 증가했다.
대외투자는 매매, 차입 등 경제적 거래에 의한 자산과 부채변동을 뜻하는 거래요인에 의한 증가가 791억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국의 주가 상승 등을 노린 비거래 요인 투자는 92억달러 증가했다.
대외투자와 달리 외국인 투자는 증권투자 등 거래요인(318억달러)보다 국내 주가 상승, 원화가치 절상 등 비거래요인(750억달러) 투자가 많았다. 실제 작년 우리나라의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9.4%, 달러대비 원화절상률은 7.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