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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김종훈 테마주' 등 신정부株 모니터링 강화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박근혜 정부 출범을 닷새 앞두고 '김종훈 테마주' 등 새 정부 인사들과 관련해 형성된 신(新)정치테마주들이 들썩이자 금융당국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 김종훈 장관 내정자와의 친분이 부각돼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종목들이 우선 감시 대상이다.

가장 주목받는 종목은 키스톤글로벌로, 이 종목은 김 내정자의 장관 내정 사실이 17일 발표되자 18∼19일 이틀간 상한가로 뛰었다. 이 회사의 정 크리스토퍼영(한국명 정영태) 대표이사가 김 내정자와 매제지간인 것으로 알려지자 수혜를 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시장에 퍼진 탓이다.

또 모다정보통신은 회장이 벨 연구소 출신이라는 이유로 크게 올랐다. 모다정보통신은 거래량이 15일 1만7000주에서 18일 71만주로 41.6배로 늘었고, 거래대금도 1억1100만원에서 52억2300만원으로 46.9배로 증가했다.

코닉글로리는 김 내정자가 몸담은 알카텔루슨트의 국내 총판을 맡았다는 이유로, 대신정보통신은 알카텔인터네트워킹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이유로 연일 상한가 행진 중이다.

이밖에도 최근 시장에서는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각 부처 장관 및 청와대 실장·비서관 내정자가 발표되자 이들과 연결된 각종 테마주가 형성되고 있다.

이들 업체의 주가 상승은 기업 실적 개선 등의 이유가 아니라 단순히 친분 등에 따른 것이어서 향후 거품이 빠지면 투자자들의 피해를 볼 수밖에 없으므로 금융당국은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0일 "신정부 테마주 종목에 대해 적극적으로 시장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테마주 형성 초기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새로 형성되는 테마주에 대해서는 거래소와 함께 살펴보고 있다"며 "시세조종 등의 조사 필요성이 발견되면 즉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상에서 루머를 유포하며 테마주를 형성하는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불공정행위 의심계좌를 분류해 추적할 계획이다.

테마주 형성에 기여한 불건전 매매에 대해서는 기존보다 강도를 높이며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