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오후 주민의 환영을 받으며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 앞에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며 "위대한 국민을 위해 일한 대통령으로서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의 귀갓길에는 시민 1000여명이 먼저 도착해 이 대통령을 기다렸다.
사저 인근 골목길 어귀에 오후 4시40분께 하차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신 이명박 대통령님, 고생 많았습니다', '논현동 사저의 귀환을 환영합니다' 등의 현수막이 걸린 골목길에서 환영하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건네느라 200m를 걷는데 30분 가까이 걸렸다.
시민과 인사를 마친 이 대통령은 사저 담 옆에 미리 마련된 작은 연단에 올라 "어려운 가운데 힘든 시기였지만 행복하게 일한 일꾼이었다"면서 "여러분이 있어서 저는 너무나 행복하게 일했다. 이 대한민국은 위대한 국가이고, 국민은 위대한 국민이라고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골목길에 모여든 지지자들은 '이명박'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이곳에 35년 전에 와서 산 터줏대감"이라면서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다. 여러분과 함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귀향'의 소감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저는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보고를 드린다"면서 "가난한 소년이 자라서 대통령이 되고, 남을 돕겠다고 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100년 전에 나라를 잃어버릴 때와 같이 약소국이 아니다. 어떤 나라와도 대등하게 평화, 경제, 문화를 논하고 모든 것을 당당하게 할 위치에 있으니 모두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저는 이제 여러분과 같이 시민으로 돌아가서 제 손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면서 "미력하지만 조용히 우리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인류 미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면 조용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연단에 선 이 대통령은 국가 최고 책임자로서 긴장의 연속이었던 지난 5년이 눈앞에 스쳐 지나가는 듯 연설 중 간간이 목소리가 잠겼고, 눈시울도 붉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의 귀향길에는 이재오 주호영 심윤조 의원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안상수 전 새누리당 대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인종 전 경호처장,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동관·홍상표 전 홍보수석, 권택기 전 의원 등도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