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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악성 미분양주택 중 중대형 비중 8% 줄어

[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수도권의 악성 미분양주택 가운데 중대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반년만에 약 8%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토해양부가 운영하는 통계포털사이트 '통계누리'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에서 준공 후 미분양으로 남은 미분양 가구수는 지역별로 경기도 1만2077가구, 인천 2398가구, 서울 1232가구였다.

이 중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주택의 비중은 지난해 7월 84.02%에서 올해 1월 75.4%로 8.62%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악성 미분양 가구수는 1만241가구에서 1만5707가구로 늘었고, 전체 미분양에서 소형·중소형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또 60㎡ 이하 소형은 185가구(1.8%)에서 537가구(3.42%)로, 60㎡ 초과 85㎡ 이하 중소형은 1452가구(14.18%)에서 3333가구(21.2%)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중대형은 8604가구에서 1만1837가구로 절대적인 가구수는 늘었지만 비중은 떨어져 미분양 사태의 '주범' 취급을 받았던 중대형만 비중이 내려갔다.

이는 건설업계가 지난 2009년 이후 3년 연속 수도권에서 중대형 신규 주택의 공급을 줄여 기존 중대형의 '재고 정리'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닥터아파트가 최근 10년간(2003~2012년) 수도권의 새 아파트 공급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작년 중대형 물량이 9208가구로 전체 5만922가구의 18.08%에 그쳐 10년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은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중대형 1020가구가 나오는 등 중대형 비중이 전체 분양의 43.76%를 기록했지만, 경기와 인천은 각각 11.27%와 25.34%에 불과했다.

수도권의 중대형 새 아파트 비중은 2007년 50.2%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했고 1~2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로 중소형 선호도가 높아져 공급이 감소하는 추세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주택을 선분양 후시공하는 특성상 공급이 갑작스러운 수요 감소를 따라가지 못해 중대형 미분양이 속출했지만 수년간 공급을 줄인 결과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