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2% 오르면서 10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9일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측치 3.0%를 소폭 웃도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춘제 연휴를 계기로 식료품 수요가 늘면서 전체 물가지수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NBS는 이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은 기상 여건이 나아지면서 신선식품 생산이 늘고 춘제 효과가 없어져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이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의 물가 상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천둥치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7일 CPI가 3개월 연속 3.5% 이상을 유지할 경우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장지웨이 연구원은 AFP와 인터뷰에서 소비자물가 상승의 기본 원인은 그동안 중국이 한 느슨한 통화 관리와 춘제를 계기로 증가한 수요였다며, 기존 통화 정책이 유지된다면 올해 CPI는 목표치 3.5%를 손쉽게 넘어서리라 예측했다.
JP모건 체이스 홍콩지사의 주하이빈 연구원은 블룸버그를 통해 중국 통화 정책의 무게가 올해에는 긴축 쪽에 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당국은 최근 중국의 국회에 해당하는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3.5%로 제시하고 부동산시장 규제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부동산발 물가 상승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지난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치와 실제 상승률은 각각 4.0%와 2.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