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SH공사가 공급하는 서울의 임대아파트 임대료가 같은 지역(동)의 민간아파트에 비해 최고 4배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임대주택에 2년 살면 중형차 한대를 뽑을 수 있는 금액을 절약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부동산114는 SH공사가 지난달 말 모집 공고한 국민임대주택 월세를 같은 지역의 민간아파트 월세 실거래가와 비교한 결과 2∼4배 저렴했다고 9일 밝혔다.
SH공사가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공급한 '서초네이처힐'과 '세곡리엔파크' 전용면적 50㎡ 아파트 월세는 28만∼33만원(보증금 4000만∼4800만원)에 불과한 반면 같은 우면동의 '코오롱'·'우면한라' 전용 52∼60㎡ 월세는 115만∼120만원(보증금 2000만∼4500만원)에 달해 월세가 최고 4배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부동산114 윤지해 연구원은 "같은 우면동 월세 세입자라도 임대주택에 거주하면 민간에 비해 월 90만원씩 2년간 2000여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마포구 상암동과 성동구 마장동, 노원구 상계동, 강서구 내발산동도 비슷했다.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파크' 아파트는 임대주택인 9∼12단지 전용 50㎡는 월세 30만∼31만원에 그쳤지만 민간이 공급한 2단지 60㎡는 100만∼120만원으로 올라 최고 4배의 차이가 났다.
반면 보증금은 임대 4300만∼4900만원, 민간 3000만∼4000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부동산114는 서울 거주기간이 길고 청약통장 납입횟수가 60회 이상이면 임대주택 입주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SH공사는 오는 15일부터 서초구 우면동·마포구 상암동·은평뉴타운 등 국민임대주택 37개 단지의 잔여분 315가구에 대한 청약을 받는다.
서울시에 사는 무주택 가구주로서 소득·자산 기준을 충족하면 청약 가능하다. 또 부양가족과 미성년 자녀가 많으면 유리하고 청약통장 납입회수에 따른 가점도 있다.
윤 연구원은 "박근혜 정부의 행복주택 프로젝트로 임대주택이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어서 청약경쟁에서 떨어져도 재도전할 기회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