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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만드는 목재기업 스케치 새봄을 맞는 풍경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목재업계의 위축 또한 그 끝을 모르고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때에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신제품 개발로 목재시장 발전과 일반 소비자들 사이의 목재문화를 견인하는 기업들이 있다. - 편집자 주

 

 

이명옥 사장
이명옥 사장
신대림제제소
브러싱, 어디까지 해보셨나요

 

어떤 주문이든 ‘YES’로 시작한다는 ‘어려운 제재·가공 전문’ 신대림제재소가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브러싱 가공업계에서 다시 한 번 일을 냈다.


주포 판재 위주로 현재까지의 브러싱 가공과 달리 대각재는 물론 환봉 형태의 원목까지도 브러싱이 가능한 브러싱 기계를 제작한 것. 시험 가동을 마치고 본격적인 시제품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브러싱 가공이 가능한 목재 규격은 폭 800㎜, 두께 500㎜, 길이는 무한정이다. 환봉은 80~400파이(Φ)까지 브러싱 가공할 수 있다.


이처럼 대각은 물론 환봉에 브러싱 가공이 가능해짐으로써 그간 ‘고재’의 주 타깃이었던 인테리어 시장에도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고재 기둥은 판재를 이어붙여 기둥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았다. 특히 문화재 보수 시장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신대림은 평가하고 있다.


이 회사 이명옥 사장은 “100년 200년 된 기둥을 보수하기 위해 잘라내고 그 자리에 새로운 나무를 붙여 놓으면 시각적인 이물감이 눈에 거슬릴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이 브러싱 기계를 사용하면 세월의 힘으로 풍화된 고재의 느낌을 대각 기둥에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800×500㎜ 대각재면 웬만한 신축 한옥의 보와 기둥을 다 소화할 수 있다”며 “신축 한옥도 이제 세월의 멋까지 입혀서 지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최근 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방송국의 사극 세트장에도 폭 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각 환봉 브러싱 기계
대각 환봉 브러싱 기계

 

대각재 및 환봉 브러싱
대각재 및 환봉 브러싱

 

 


 

 

에스와이우드
폭 1미터 길이 6미터 집성판재 생산

 

‘압도적인 재고운용’으로 특수목 시장의 맹주로 자리잡은 에스와이우드(SYWOOD)가 최근 인천 서구 가좌동에 420여평 규모의 새공장을 마련하고 ‘압도적’인 집성재 생산에 돌입했다.


공장 이전과 함께 새로 도입한 4단 회전 프레스는 두께 150㎜, 폭 1000㎜, 길이 6000㎜의 집성재를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맞는 샌더기도 새로 보강했다. 이에 따라 하드우드를 이용한 호텔이나 연수원, 레스토랑 등 고급 인테리어 공사나 몰딩 가공에 거의 제한이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는 특수목을 이용한 독특한 디자인이 나와도 가공의 한계에 부딪쳐 무산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4단 회전 프레스
4단 회전 프레스

 

주요 특수목 수종
주요 특수목 수종

 

특히 SYWOOD는 목재의 공급 및 가공뿐 아니라 디자인 개발이라는 ‘토탈 우드 솔루션’을 진행하고 있다. 외부인사 네 명으로 운영되고 있는 자문위원회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특수목 디자인까지 제안하고 있다. 또 최근 영창악기와 국내 굴지의 집성재 생산업체에서 수십 년 경력을 이어온 이영협 이사를 영입해, 품질관리와 새로운 제품 개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앞으로 대규모 인테리어 공사와 테이블 상판 등의 시장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nterview  / 문성렬 사장

압도적인 특수목 재고량을 자랑하고 있다고 들었다
국내 최대 특수목 보유라고 자부하고 있다. 현재 북미산 하드우드인 오크, 메이플, 애쉬, 월낫 등과 미얀마산 티크 및 유럽산 비치(너도밤나무) 등 항상 100컨테이너 이상의 재고를 운용하고 있다.

 

최근 특수목 시장은 최악의 침체기이다. 이러한 때에 이처럼 많은 재고를 운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고급 솔리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 하나는 그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야 그나마 시장이 없어지지 않고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종의 사명감이다. 소비자가 찾은 수종이 국내에 없으면 그 현장은 금방 나무가 아닌 다른 것으로 설계가 바뀌게 된다.

 

집성까지 직접 하는 이유는
인테리어 업체든 가구업체든 고급 목재 사용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목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은 어디까지나 목재업계의 몫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목재의 수종을 원하는 형태로 언제든 공급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게 중요하다.

 

최근 산림청을 중심으로 ‘I LOVE WOOD’라는 목재문화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듣기로는 그 누구보다 이 분야에 대해 먼저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전에 내가 대한목재협회 부회장으로 있을 때 ‘나무 바로 알리기 운동’을 강조한 바는 있다. 이때 목재협의 정식 사업계획으로 수립돼서 산림청에서 보고된 바 있다. 이것이 지금 산림청의 ‘I LOVE WOOD’로까지 직접 이어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다면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목재시장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저가 경쟁이 답이 아니다. 개별 회사들 간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보다 큰 틀에서 시장을 키워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보다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시킬 업계내 스터디 그룹이 생겼으면 좋겠다.

 


 

 

지호진 사장
지호진 사장

럼버홈코리아
이제 목조주택도 기성품 시대

 

한양통나무건축이 최근 럼버홈코리아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인 ‘목조주택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목조주택 공장이란 공장에서 목조주택을 모듈별로 생산하고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정식 명칭은 공업화 패널라이징.


럼버홈코리아는 한국시장에 최적화된 설비를 직접 개발하는데 성공해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일반인들이 제품을 사다가 직접 시공까지 할 수 있는 ‘목조주택 기성품’ 시대를 만드는 것이다. 모듈화 돼 생산된 패널에는 전기 배선 등 모든 것이 이미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조립이 가능하다.


럼버홈코리아는 현재 반제품 형태인 세미패널, 완제품인 복합패널, 복합패널에 외부마감까지 포함한 제품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직접 시공과 함께 시공업자들에 의한 주문생산을 병행하고 있다. 또 표준 도면을 갖춘 양산품과 별도의 설계도면 주문도 모두 가능하다. 시공 기간은 보통 이삼 일.


경비나 현장관리 등 건축단가 절감은 물론 공기의 단축, 기술자 수급의 어려움 해소, 현장관리 수월, 매뉴얼 시공으로 안정적인 품질관리 등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이동식 주택이나 소형주택 등은 조립까지 끝낸 완제품과 DIY 반제품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 지호진 사장은 “궁국적으로는 공업화 패널라이징을 통해 일반인들도 손쉽게 목조주택을 지을 수 있는 시장을 개척하는 게 목표다”면서 “아울러 앞으로는 호주나 러시아 등으로의 목조주택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공장 내부
공장 내부

세미 패널
세미 패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