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미국 연방정부 예산이 자동 삭감되는 '시퀘스터' 발동에 따른 인력 감소로 수출입 화물의 처리가 지연될 것으로 보여 대미 수출기업에 '납기 주의보'가 내려졌다.
13일 코트라 마이애미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은 최근 시퀘스터가 화물·여객처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공문을 유관기관에 보냈다.
공문은 연방 예산 삭감으로 올해 채용계획 취소, 초과근무 축소, 일시 해고 등에 따른 운영 인력의 감소로 업무 지연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주요 항구의 수입화물 통관 검사는 최소 5일 이상이 소요되고, 수출입 화물 모두 육상에서 해상·항공으로 연결 시 행정처리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또 주요 국제공항의 대기시간도 50% 이상 증가, 입국·환승에 3∼4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여행 성수기가 가까워질수록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물류센터 관련 업체는 최근 경기 회복세로 무역 화물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시퀘스터 발동으로 인해 통관 지연이 현실화함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에 바이어 납품 기한을 넉넉하게 맞춰줄 것을 권고했다.
마이애미무역관측은 "바이어에게 양해를 구해 수출품의 납품기한을 여유롭게 정하고, 비즈니스 출장 계획이 있을 때에는 입국과 환승에 차질이 없도록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