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준식 기자]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로 '5% 보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등 경영권 관련 공시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기업 지분율이 5% 이상일 때 공시하는 '5% 보고'는 6751건으로 전년(7198건)보다 6.2%(447건) 줄었다.
주식시장 침체로 거래가 감소해 주식 대량 보유상황 보고인 5% 보고가 줄었다는 지적이다.
유형별로 경영참여 목적이 3911건(57.9%), 단순투자 목적은 2840건(42.1%)이었다.
투자자별로는 내국인이 6197건(91.8%), 외국인은 554건(8.2%)을 각각 보고했다.
또 작년 말 기준으로 개인과 법인을 합해 2857명(전년 말 대비 53명 감소)이 상장법인 1784개사(전년 말 대비 30개사 감소)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5%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은 전년 말 대비 13명(4.4%) 감소한 283명으로, 전체 5% 이상 보유자 가운데 9.9%였다.
또 외국인이 5% 이상을 보유한 대상회사는 전년 말보다 36개사(9.8%) 줄어든 332개사였다.
경영참여 목적으로는 전년보다 4개사(3.2%) 감소한 121개사, 단순 투자목적으로는 38개사(14.0%) 줄어든 233개사를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경영권 관련 공시인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도 작년 222건으로 전년(244건) 대비 9.0%(22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 상장법인에 대한 의결권 대리행사권유는 48건으로 전년보다 43건(47.3%)이나 감소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주식시장 침체에 따라 인수·합병 환경이 악화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는 회사 측이 주주총회 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한 경우가 207건으로 93.2%였고, 의결권 경쟁을 목적으로 권유하는 경우 15건(6.8%)으로 2009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공개매수신고는 2011년 2건에서 작년 15건으로 13건이나 증가했다.
이 중 상장폐지 신청을 위한 공개매수가 1건에서 7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공시의무 등 상장유지 부담이 크지만 주식시장 침체로 자금조달 기회는 줄어들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