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木匠의 세계 17 - 일본편 첫회
‘대목장의 세계’ 한국편 연재가 지난호 16회로 마감됐다. 이번 연재에 대한 독자 및 관련 매체의 문의가 적지 않아 원고에 대한 높은 관심과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나무신문>은 필자와 협의를 거쳐 일본편과 중국편에 대한 연재를 이어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애초 이번 연재는 국내 전시 기간 동안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앞으로 약 12회 정도 추가 연장될 예정이다. 이번 연재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대목장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무엇보다 독자여러분들에게 재밌는 읽을거리와 볼거리가 되길 기대한다. 연재를 흔쾌히 허락해 준 화성박물관 오선화 님께 감사드린다.
-편집자 주
이쇼쿠주노우치 가쇼쿠오사나에토키노즈衣食住之內家職幼繪解之圖, A picture book grounded on a written explanation regarding indoor(factory) workers in food, clothing, and shelter, the necessities of life, 19세기, 목판화, 다케나카도구박물관 |
일본의 경우 16세기 이후 목수집안에서 가전서 형태로 만들어진 여러 종류의 키와리서木割書 및 에도시대 교토의 목수 우두머리로 궁전이나 막부관계 건축공사를 담당한 나카이中井 가문의 문서를 통해 대목장의 흔적이 드러난다.
에도시대의 대동량(大棟梁)
나카이 마사키요中井正淸의 자손은 대대로 막부의 중요한 건물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천황의 거처인 다이리內裏의 조영을 담당하여 궁궐건축기법을 전수하고 있다. 나카이 가문이 교토京都에서 활약한 반면, 막부가 위치했던 에도江戶에서는 코라甲良, 헤이노우치平內, 츠지우치辻內, 츠루鶴 네 가문이 막부 대동량의 지위를 갖고 있으며 막부의 건설사업을 관장했다.
에도시대 이상적인 동량(棟梁, 대목장)
헤이노우치 가문의 요시마사吉政이 1610년에 정리한 『쇼메이 匠明』라는 대공기술서를 보면 ‘오의달자五儀達者’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당시 대목장의 이상적인 모습을 설명한 것으로 설계, 적산, 목공기술, 그림을 그리는 능력, 조각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첫째, 부재와 건물의 비례체계를 잘 알고 있을 것, 즉 설계에 능통할 것
둘째, 적산積算, 건축 원가계산을 할 수 있을 것
셋째, 대공으로서의 수작업 실제의 목공기술을 갖출 것
넷째, 조각의 밑그림이나 도면을 작성할 수 있을 것
다섯째, 이를 바탕으로 조각 및 채색을 할 수 있을 것
이쇼쿠주노우치 가쇼쿠오사나에토키노즈衣食住之內家職幼繪解之圖, A painting grounded on a written explanation regarding indoor(factory) workers in food, clothing, and shelter, the necessities of life, 19세기, 목판화, 다케나카도구박물관
이쇼쿠주노우치 가쇼쿠오사나에토키노즈(衣食住之內家職幼圖解之繪)
아동을 대상으로 한 해설도로 메이지 첫해(1868년)에 문부성에서 출판한 그림책이다. 에도시대 말기부터 메이지시대(明治時代, 1868 ~ 1912) 초기의 직업인들의 모습을 활기 넘치게 그리고 있다. 먹통을 사용한 먹줄 긋기, 손자귀의 사용, 톱을 사용한 제재製材, 끌로 홈파기, 대패질 등 기본적인 목수의 일이 그려져 있다(위 그림).
코비키木挽가 일인용 탕개톱 마에비키오가前挽大鋸를 사용해 제재製材하는 모습과 목수가 먹줄을 긋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코비키란 탕개톱을 사용해 원목 제재를 전문으로 다루는 기술자를 말한다(아래 그림).
자료제공 _ 수원화성박물관(담당 학예팀 오선화 031.228.4209)
에디터 _ 박광윤 기자 pky@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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