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연방정부 예산안을 놓고 지루한 정쟁을 계속하는 미국 정치권에 대한 미국민의 불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CBS방송이 지난 20∼24일 전국의 1181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8명꼴로 워싱턴 정가에 대해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혐오한다'는 의견도 30%에 달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에 대해 지난 2010년 12월 같은 방식의 조사에서 '못마땅하다'는 여론이 75%, '혐오한다'는 반응이 21%였던 것과 비교하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심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지지율도 지난 2월에는 52%에서 45%로 하락했다. 반대로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2월의 38%에서 46%로 높아졌다.
특히 좀처럼 쟁점 현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의회에 대한 지지율은 14%에서 11%까지 추락해 한자릿수로 추락할 상황에 처했다.
또 응답자의 81%는 의회가 자신들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로 인해 미국 전체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응답은 41%였다. 시퀘스터가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2월의 12%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23%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최근의 사태에 대해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반응이 39%였고, 오바마 대통령의 책임이라는 응답은 35%였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1%가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