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북한이 27일 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의 남북간 군 통신선을 차단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남북을 연결하는 군 통신선 8회선이 모두 불통됐다.
북한은 이날 남북간 군 통신선을 단절하고 군 통신연락소의 활동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간 개성공단 출입 인력의 명단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북측에 전달됐다.
이에 따라 북측이 통신선 차단 조치를 해제하지 않는 한 개성공단 출입 인력의 명단은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채널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에 따르면, 남북관리구역을 연결하는 군 통신선은 서해지구 3회선과 동해지구 3회선 등 6회선이 있다.
2009년 12월 26일 개통된 광케이블인 통신선은 직통전화 1회선, 팩시밀리 1회선, 예비선 1회선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북한은 지난 2011년 5월 31일 동해지구 통신선을 차단하고 금강산지구 통신연락소를 폐쇄했고, 이번에 서해지구 통신선까지 차단하고 나선 것.
이에 앞서 남북은 서해상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2006년 2회선의 채널을 가동했지만, 2008년 5월 5일 북측이 일방적으로 차단하면서 지금까지 불통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서해지구 통신선 차단으로 서해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채널까지 합치면 남북을 연결하는 군 통신선 8회선이 모두 차단되게 됐다.
북한은 지난 5일에는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간 통신선을 차단한 바 있다.
또 군 통신선과 별개로 남북 당국간에는 판문점 채널 5회선을 설치했지만, 지난 8일 이후 차단됐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판문점 당국간 채널에 이어 군 통신선을 차단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의 일환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