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필리핀의 국가신용등급이 사상 처음으로 투자적격 등급으로 격상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27일 필리핀의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BB-'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고 현지 매체들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피치는 이날 성명에서 "필리핀의 신용등급 격상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보여준 6.6%의 높은 성장률과 재정운영 개혁, 양호한 거시경제 지표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필리핀 정부가 관련업계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주류세 및 담배세 세율을 인상, 세수를 확충하는 등 과감한 개혁을 단행한 것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필리핀의 국가 신용등급이 사상 처음으로 '투자적격'으로 격상되자 아키노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필리핀이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사상 처음으로 투자등급을 받았다"며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외국 기업들이 필리핀에 투자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필리핀 기업들이 국제시장에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덧붙였다.
세사르 푸리시마 필리핀 재무장관도 이번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대해 부패 척결과 인프라 투자, 기업활동 여건 개선에 변함없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필리핀이 핵심산업의 외국인 지분 한도를 40%로 제한하는 등 일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개혁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