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그룹 주력 사업인 조선∙해운 시황 악화 속에서도 고용 유지와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한 자산 매각, 자본 유치 등 자구 노력을 진행해 왔다.
STX는 지난해 STX메탈-STX중공업 합병 작업을 완료해 향후 일부 지분 매각 등의 재무 안정화 작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며, 해외 자회사인 STX OSV 매각, STX에너지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약 1조13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리먼 사태 이후 상선 시장 불황에 따른 선박 가격 하락, 헤비테일 방식으로 대표되는 선박 대금 결제 조건 악화, 금융 시장 경색에 따른 회사채 발행 어려움, 중소협력업체 자금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잇따른 경영상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STX조선해양은 1400개, 6만명에 이르는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 3만5000명에 달하는 회사 종업원 고용 유지를 위해서 채권단 자율 협약 신청이라는 내부 결정을 내렸다.
'채권단 자율 협약'은 강제성을 갖는 기업구조 조정 촉진법 적용 대상이 아니며, 채권단이 기업과 자구 노력 등에 대한 협약을 맺어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STX조선해양 경영 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자율 협약은 워크아웃이나 법정 관리에 비해 기업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도 적어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영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자율 협약을 맺은 기업은 자산 매각, 경영 효율화 등의 자구 노력을 통해 자체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게 된다.
STX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은행 협의회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주요 경영 사항을 공동 협의할 것이며, 약정 체결 후에는 추가 자산 매각 등의 경영 정상화 계획을 성실히 이행해 나갈 계획이다.
STX그룹 관계자는 "이번 채권단 자율 협약 신청을 통해 채권단에 협력업체 및 종업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며 "STX조선해양은 수주 잔고만 159억불에 이르는 세계 4대 조선소로서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향후 조선 시장이 회복되면 자율 협약 조기 졸업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