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0일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관측과 관련, "우리나라와 미국이 수집하는 정보에 의하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면서 "지금부터 언제든 그런 가능성이 구체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사일에 대해 "무수단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중거리 미사일이 될 것으로 본다"며 "(사거리가) 3500㎞ 정도인데 어디까지 갈지는 북한의 의도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면서 "핵 능력의 경우 소형화·경량화·다종화 측면만 남았고, 미사일의 경우 이번에 발사하면 대륙간 탄도탄, 단거리 미사일에 이어 중거리 미사일 등 다양한 형태의 미사일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정부 대책에 대해선 "다양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사일이 발사되면) 자동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2087·2094 결의 위반으로 곧바로 안보리가 소집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과 상의를 거쳐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 액션이 있을 것 같다"며 "정부는 지난해 12월 미사일 발사 이후 여러 측면을 감안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보리가 취할 조치에 대해서는 "미사일 발사의 성격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하므로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북미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은 현재와 같이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고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과 대화할 의지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과) 대화하는 경우에도 한미 간 긴밀히 조율하고 먼저 남북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서는 "외교부가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분명한 것은 국제사회의 수많은 나라들이 (북한을) 압박·설득하고 있고 설득 메시지가 계속 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에 대해서는 "원자력과 관련해 호혜적이고 선진적인 협정을 만들자는 것이 우리 입장이고, 미국은 빠른 시일내 타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우리의 원자력 수준이 상당히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