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동일 기자] 일본의 대규모 금융완화책 발표 이후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달러당 100엔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연내에 엔화가 달러당 105∼107엔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다수이고, 112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1일 보도했다.
닛케이가 외환시장 관계자 10명을 대상으로 올해말까지의 환율 전망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5∼107엔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가 6명이었고, 108.5∼112엔대를 예상한 전문가가 3명, 103엔을 예상한 전문가가 1명이었다.
씨티뱅크의 애널리스트 오가와 마키(尾河眞樹)씨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의 출구전략을 모색하면서 미국 장기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 아래,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커지면서 엔화 약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엔저 기조가 엔고로 돌아설 경우의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모두 달러당 90∼95엔 수준으로 응답했다. 80엔대까지 엔화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응답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닛케이는 이에 대해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 글로벌 금융위기의 수습국면 진입 등으로 인해 과도한 엔고 국면은 벗어났다는 견해가 대세라고 분석했다.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현재 13,400선인 닛케이 지수가 연내에 15,000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15,500∼16,000이 2명, 17,500이 1명으로 모두 올해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고용통계 등의 악화 조짐이 보이는 미국 경제 동향이 엔저 및 일본 주가상승 흐름에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미국 경제가 올 후반기에 회복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고 닛케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