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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종북 인터넷 카페 운영·북한 찬양 심승보 영화감독 수사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검찰이 종북(從北)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며 북한을 찬양하는 이적표현물을 수십 차례 게재한 혐의로 영화감독 심승보 씨를 수사 중이다.

심씨는 1990년 영화 '남부군'에서 조연출을, 2007년 영화 '상사부일체(두사부일체 3)'에서는 감독을 각각 맡은 바 있다.

22일 대검과 의정부지검 등에 따르면, 심씨는 지난 2011년부터 현재 회원 수가 1400여명에 달하는 '민족통일을 바라는 사람들'이라는 인터넷 포털 카페를 운영하며 북한체제와 김일성 부자를 찬양하는 내용의 글을 수십 건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전임(前任) 카페 운영자 2명이 잇따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자 2011년 카페 운영권을 넘겨받았다.

이 카페는 국가보안법 관련 경험, 미군철수·국보법 철폐 서명, 민족의 경사 광명성 3호 소식, 한반도 윗녁소식 등을 전하는 게시판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정부와 미국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칼럼과 기사가 다수 실려 있으며 이를 옹호하는 내용의 댓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정부와 미국을 비난하는 북한의 발언과 기사도 옮겨놓았다.

심씨는 이 카페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광명성 3호 발사 관련 북한을 찬양하는 내용을 글을 게시하거나 댓글을 단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직후 이 카페에 '다시는 보지 못할 위대한 용단에 끝없는 영광 있으라'고 썼다. 심씨는 서거(逝去)라는 말까지 써가며 김정일을 찬양했다.

심씨는 또 지난해 3월 광명성 3호 발사 소식이 전해지자 "지구상 최강자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 축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환호했다.

검찰은 심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김일성 회고록인 '세기와 더불어' 등 북한 책 10여권과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음악 파일 수십개 등이 저장된 컴퓨터를 찾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심씨는 검찰 조사에서 "북한 책은 영화소재를 찾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 매체에서 볼 수 없는 북한 글이 있어 카페 회원도 한 번 보라고 올린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