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지난달 거주지를 옮긴 이동자 수가 20대 취업난이 심각해진데다 4·1 부동산 대책 발표로 주택거래가 급감한 탓에 38년여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25일 내놓은 3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이동자는 66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6%(5만5000명) 줄어들면서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월 기준으로 지난 1975년(55만4000명) 이래 38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인구 100명 당 이동자 수를 말하는 인구이동률은 지난달 1.31%를 기록,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 3월 이후 최저치였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 서기관은 "3월 이동은 학업·취업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청년 취업난으로 20대 후반의 이동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4·1 부동산대책 발표로 주택매매거래 시점을 연기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도별 순이동을 보면 경기(5497명), 인천(1843명), 강원(1501명) 등 8개 시도는 전입이 늘어난 반면, 서울(-7713명) 등 9개 시도는 전출이 더 많았다.
또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총 출생아는 3만69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1%(-3만7000명) 줄어들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흑룡해를 맞아 출생아가 늘어났던 '기저효과'에다 출산연령기의 여성 인구규모 자체가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사망자는 2만1900명으로 12.4% 감소했다. 지난해보다 포근했던 날씨로 인해 고령층의 사망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혼인은 2만4100건으로 5.9% 줄었고, 이혼도 8500건으로 9.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