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현재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빠르게 조치하지 않으면 한국 경제의 성장엔진이 꺼질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현 부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수출입회관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정부가 당장 조처를 하지 않으면 자칫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이 꺼질 수도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추가경정예산안과 부동산 대책 등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IMF에서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에 이어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면서 중국 경제 상황의 악화, 엔저 현상,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채무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 어려운 세계 경제 여건을 설명했다.
이어 "한국 경제 역시 고용 없는 성장과 저출산·고령화로 '한강의 기적'이 '멈춰버린 기적'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대외 언론의 지적도 있다"고 대외 언론의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소개했다.
현 부총리는 그러면서 새 성장동력 원천, 위기의 돌파구로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를 포함한 신흥경제권 진출이 필요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현 부총리는 "선진경제권이 저성장에 직면하면서 성장의 축이 신흥경제권으로 이동 중"이라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 신흥경제권이 새 성장동력의 원천, 위기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유망 신흥시장으로 활동 무대를 다변화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그는 이와 관련 지역과 국가별로 다양한 정치·경제 리스크가 있는 신흥경제권 상황에 맞는 '맞춤형 경제협력 전략'을 추진하고, 신흥국 경제성장과 한국경제의 발전에 모두 도움이 되는 '윈-윈 관점'을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해외건설산업에 대해서는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면서도 "수주가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고, 부가가치가 낮은 도급사업 위주라는 취약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 기업 간 '저가·덤핑 수주' 경쟁이 해외 건설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가 마련해 오늘 논의하게 될 '2013년 해외건설 추진계획'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 담긴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건설사들은 수자원·신도시 건설 등 고부가가치 공사에 주력하고, 신시장을 개척해 수주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기획과 설계, 공사까지 패키지형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의 역할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