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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연구소 출범 준비… 정치세력화 본격 추진

[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4·24 노원병 보궐선거를 통해 여의도 국회 입성에 성공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앞으로 자신의 정치활동의 토대가 될 연구소 출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아무런 정당 기반이 없는 안 의원은 연구소를 매개로 정책적, 인적 네트워크를 마련한 뒤 정치세력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는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신당 창당의 정지작업으로도 보고 있다.

26일 안 의원 측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안 의원 측은 안 의원의 의정활동은 물론 정치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연구소 형태의 조직이 필요하다고 결론 짓고 국회 인근인 마포구의 가든호텔 맞은편 건물을 예비장소로 물색해놓고 이사장과 소장 등 연구소를 이끌 핵심인사 인선을 진행하는 등 연구소 설립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소 명칭은 안 의원의 트레이드마크인 '새정치'라는 말을 넣는 방안과, 지역구에 있는 의원 사무소를 '정책카페'라고 명명한 것처럼 국민들이 부담없이 다가올 수 있도록 소프트하게 명명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미국의 진보적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분야별 정책을 양산함으로써 안 의원의 정치활동을 정책적으로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연구소 출범 준비는 대선캠프에서 국민정책본부 본부장과 간사를 지낸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홍종호 서울대 교수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구소 이사진으로는 두 사람을 포함해 한완상 전 부총리, 최장집 고려대 교수, 최상룡 고려대 명예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안 의원은 조만간 이들과 접촉, 이사장을 맡거나 이사진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 교수나 홍 교수는 연구소 소장 후보로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무연구진은 대학교수나 각계 전문가 위주로 꾸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연구소에는 실무진 7~10명 가량이 상주하되 대선캠프의 정책포럼에 참여했던 교수 등과도 협업하는 유연한 형태의 조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안 의원측은 연구소 이사장과 소장을 이르면 내달 초 인선하고, 내달 중에는 연구소를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