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하락, 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 주택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서울, 인천, 경기지역 등 수도권의 공시가격이 하락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로는 정부종합청사 이전 타격을 입은 과천시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하락했고, 서울 강남구도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4.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공시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09년(-4.6%)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유럽발 경제위기 등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내수시장 위축, 저렴한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으로 집값이 하락한 것이 원인이다.
수도권이 전년 대비 6.3% 하락하며 공시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서울(-6.8%), 인천(-6.7%), 경기(-5.6%)로 나란히 시·도별 하락률 1~3위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광역시(인천 제외)는 1.0%, 지방 시·군은 1.6% 각각 올라 수도권과 대조를 이뤘다. 11개 시·도 모두 전년보다 가격이 상승했다.
정부종합청사 이전 호재가 있는 세종시(8.9%)와 경북(7.3%), 울산(6.5% )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시·군·구별로는 정부종합청사 이전에 따라 과천시가 -13.1%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하락했고, 서울 강남구도 재건축 가격 약세로 11.6% 떨어졌다.
이에 비해 개발 호재가 있는 울산 동구는 16.4%, 경북 경산시는 12% 상승했다.
개별 단독주택은 전국 평균 2.5%가 상승했다.
단독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경기에 덜 민감하고 정부가 공동주택과 지역별 형평성을 고려해 단독주택의 시가 반영률을 인위적으로 높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년도(5.28%)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둔화했다.
국토부는 올해 1월1일 기준 전국의 공동주택 1092만가구의 가격을 산정해 30일 공시한다.
이와 함께 전국 251개 시·군·구에서는 지난 1월말 발표한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을 바탕으로 398만가구의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을 30일 공시한다.
이에 따라 공동주택·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30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국토교통부 홈페이지(www.molit.go.kr) 또는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열람할 수 있다.
이의가 있는 경우 공동주택은 국토교통부와 시·군·구청 민원실, 한국감정원을 통해, 개별 단독주택은 관할 시·군·구에 우편·팩스 또는 직접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이의 신청건에 대해서는 재조사를 하고 6월28일에 재조정·공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