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3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 1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9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11월(69억1000만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4개월 연속 흑자행진도 계속했다.
이에 따라 1분기 흑자액은 10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한은이 연간 성장률 전망을 제시할 때 예상했던 규모보다 10억달러 정도 더 많다.
상품수지는 3월 수출이 479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수입이 437억8000만달러로 1.5% 감소하면서 42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통관기준)로 보면, 정보통신기기(12.0%), 화공품(8.9%) 등의 수출이 늘어난 반면 승용차(-10.5%), 선박(-14.4%)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 수지는 전월 4억6000만달러 적자에서 9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여행수지 적자폭이 6억2000만달러에서 4억3000만달러로 줄어든 데다 운송수지 흑자폭이 6억달러에서 9억달러로 늘어나고 기타 서비스 수지가 4억4000만달러 적자에서 4억4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기타 서비스 수지를 구성하는 지적재산권 등 사용료 적자폭은 전월 8억달러에서 4억달러로, 사업서비스 적자폭은 10억3000만달러에서 4억7000만달러로 각각 줄었다.
본원소득 수지는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 지급으로 2월 6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3월 2억2000만달러 적자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반해 이전소득 수지는 전월 2000만달러 적자에서 9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됐는데, 이전소득 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9월(70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상품ㆍ서비스의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유출초 규모가 2월 33억1000만달러에서 3월 68억1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외국인의 주식투자가 순유출 되면서 증권투자가 전월 19억9000만달러 유입초에서 33억9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배당은 3, 4월에 많이 나가는데, 올해는 4월에 더 많이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직접투자도 유출초 규모가 7억8000만달러에서 18억7000만달러로 커졌다.
파생금융상품은 1억5000만달러 유입초를 기록했다. 기타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은행의 순차입 전환 등으로 2월 32억2000만달러에서 3월 1억5000만달러로 줄었다.
외국의 부동산 매매대금, 국외 이주비 등을 포함한 자본수지는 7000만달러 순유입됐다.
김 국장은 "불황형 흑자로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그러나 엔저 영향은 시차를 두고 2, 3분기에 우리 수출에 본격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엔저에 대해 우려했다.
다만, 그는 4월 경상수지는 1분기 월평균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