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2일 오전 또 불산액이 흘러 작업자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1월 불산 누출 사고를 낸 반도체 생산라인이다.
지난 달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이번에도 늑장 신고로 삼성의 안전관리가 여전히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사고 당시에도 안전불감증, 늑장 보고로 비판을 받았다.
사고는 오전 11시 30분께 화성사업장 11라인 중앙화학물질공급장치(CCSS) 탱크룸에서 발생했다.
작업자 3명은 두 달 여전 사고로 사용 중지된 불산탱크를 철거하고 이를 대체하는 탱크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사용 중지된 불산 탱크의 기존 배관을 연결하던 중 잔류 불산액이 흘러나와 1도 정도의 화상을 입었다.
삼성전자는 사고 뒤 3시간여가 지난 오후 2시 35∼40분께 고용노동부 경기지청과 경기도청 등에 전화로 신고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사안이 경미해 신고 대상이 아니었지만 지난 1월 사고가 난 적이 있기 때문에 신고를 한 것이며, 지체된 것은 내부에서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초동 조치를 하느라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삼성의 2차 불산 누출 사고와 관련해 논평을 내고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내놓은지 얼마 되지 않아 같은 사업장에서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최고경영자인 대표이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