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2일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탱크룸에 대한 간이 대기 검사에서 불산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이날 오후 공무원 2명을 사고 현장에 보내 불산이 누출된 이 사업장 11라인 중앙화학물질공급장치(CCSS) 탱크룸 실내·외 대기를 간이측정기로 검사한 결과 0ppm으로 불산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도의 조사는 삼성전자가 보유한 간이측정장비로 검사한 결과여서 불산누출이 전혀 없었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다만 지난 1월 사고 당시에는 간단한 기체 분석기인 검지관으로 간이 측정했을 때에도 불산이 누출된 밸브 근처에서 일부 불산이 검출됐었던 만큼, 간이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단 외부 누출 가능성은 훨씬 낮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에 현재 경기도는 국립환경과학원에 불산 누출 정밀조사를 의뢰했다.
환경유역환경청도 이날 사고가 난 삼성전자 반도체생산라인에 화학물질관리과장 등 직원 2명을 보내 불산 외부 누출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강환경청은 누출사고가 발생한 탱크룸 건물 내부에서 검지관으로 1차 간이검사를 했으나 건물바닥에 습기가 많아 정확한 측정치를 얻지 못했다.
한강환경청은 국립환경과학원의 정밀검사 이후에도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삼성 사업장 주변의 초등학교와 아파트단지 등 주변 지역에서도 정밀 오염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유해화학물질관리법과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여부도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작업자 3명은 두 달 여전 사고로 사용 중지된 불산탱크를 철거하고 이를 대체하는 탱크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사용 중지된 불산 탱크의 기존 배관을 연결하던 중 잔류 불산액이 흘러나와 1도 정도의 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팔과 가슴에 피부 발진과 화상 등의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