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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업체 소비자 피해 속출…대형 상조업체 다수 자본잠식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재정이 부실한 중·소형 상조업체의 폐업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대형 업체들의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상조회사 다수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고 지난 해 영업적자를 냈다. 특히 일부 대형 상조회사는 부채가 자산의 두 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재벌닷컴과 한국소비자원, 금융소비자연맹 등의 자료를 종합해 보면 지난 해 회계연도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자산 100억 원이 넘는 24개 대형 상조업체 중 지난 해 영업이익을 낸 곳은 1개사에 불과했다.

회계감사에서 '의견 거절'을 받거나 '기업존속 불확실' 진단을 받은 곳도 여럿 있어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적자 누적과 부채 급증으로 재무구조상 문제점이 드러난 업체들도 다수였다.

자산 순위 20위권 밖의 효심상조가 지난 해 영업이익 2억 원으로 유일하게 영업흑자였지만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10% 이상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대형 상조업체의 재정이 부실해지면서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상조회사 관련 피해 건수는 2010년 604건, 2011년 618건, 2012년 719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올해에는 7일까지 387건에 달해 작 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에도 지난 1월부터 약 3개월 만에 상조서비스 피해자 구제 신청이 120여 건 접수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부실 상조업체로 인한 피해를 막으려고 제재를 강화하고 있지만 정책 당국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조업체의 부도나 폐업 등으로 소비자가 억울한 피해를 당해도 대처하기가 마땅치 않다며 상조서비스에 대한 관리 체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