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한전, 밀양 송전탑공사 다음주 재개…주민 수용 여부가 관건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900일 가량 중단됐던 한국전력공사의 북경남-신고리 765㎸ 송전선로 공사가 다시 시작된다.

15일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남은 시간의 한계 때문에 공사를 일단 시작하고 대화는 계속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공사 재개일은 20일 전후로 예상되고 있다.

한전은 주민이 분신자살하는 등 충돌이 극단으로 치닫자 공사를 중지했지만, 더 미루면 올 해 겨울에 송전 업무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신고리 원전 3호기는 올 해 12월에 상업운전이 예정 돼 있는데 남은 철탑 52기를 짓는데 최소한 8개월이 더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즉시 시작하면 내년 1월에나 완공될 예정이라서 모든 역량을 다해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최근 민주당 조경태 의원 주선으로 주민과 한전 간의 직접 중재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시공사가 주민을 대상으로 낸 고소·고발을 취소했다.

또 조환익 한전 사장은 지난 2일 밀양시 상동면의 가르멜 수녀원을 방문하는 등 반대 측 주민들 설득을 위해 최근 들어 7차례 밀양 현지를 찾아가 공개 사과하는 등 설득을 시도하기도 했다.

반대 주민이 이를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반대 주민들은 보상이 아니라 지중화를 원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고압송전선로가 마을을 관통하면 발암가능물질이 생성 돼 건강권에 직접적인 침해를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전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765㎸ 송전선로의 지중화는 현재 전세계 어디에서도 관련 기술이 개발 돼 있지 않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전은 현재 공사 인력의 안전 확보 등의 대책을 수립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