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시위가 전국 110곳의 현대 및 기아자동차 영업소 앞에서 일제히 벌어졌다.
'불법파견 정규직화, 사내하청제도 폐지, 사내하도급법 폐기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사내하청 대책위)는 22일 오후 전국 25개 도시에 있는 현대·기아차 영업소 앞에서 정몽구 회장 구속 및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전개했다.
사내하청 대책위는 지난 3일 서울 12곳의 영업소에서 처음으로 1인 시위를 벌인 데 이어 8일에는 전국 48개 영업소로 확대했고, 세번째 만에 100곳이 넘는 직영판매소에서 시위를 벌였다.
1인 시위 소식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고, 서울에서 바다 건너 제주까지 많은 시민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확대되기 시작했다.
이같은 시위의 중심에는 대법원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현대차 정규직이라고 판결받은 두 명의 근로자가 있다. 이들은 이날도 현대차 울산공장 앞 철탑에서 218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는 현대차 비정규직원들이 천막 하나 치지 못하고 맨바닥에서 폭우와 비바람을 견디며 31일째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내하청 대책위는 현대·기아차 영업소 전국 동시다발 1인 시위를 더욱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9일에는 전국 200여곳의 영업소에서, 내달 5일에는 전국 300여개의 영업소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내하청 대책위 관계자는 "매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몽구 회장 구속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는 매일 저녁 7시30분 문화제가 열린다"며 "현대차가 신규채용을 중단하고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전국적으로 수많은 노동자와 시민들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