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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반인권 실상' 내달 7일 국제사회에 공개된다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유엔 인권옹호자 특별보고관 마가렛 세카기야(Margaret Sekaggya)가 29일부터 내달 7일까지 한국을 공식 방문, 인권옹호자 및 관련 정부부처, 기업, 시민사회 등을 만나 한국의 인권 실태를 조사한다.

국내 인권 시민사회단체들은 그동안 인권 탄압 실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왔던 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특별보고관은 노동, 환경, 사회권, 평화, 성소수자, 장애, 내부고발자, 이주, 학생인권, 언론인, 예술 등 여러 분야에 해당하는 인권옹호자 단체들을 면담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29개 인권시민사회단체 들은 '유엔 인권옹호자 특별보고관 맞이 한국 NGO 모임'을 결성하고, 특별보고관의 한국 공식 방문 기간뿐만 아니라 향후 특별보고관이 한국 정부에게 내릴 권고사항 이행여부 감시 등 계속해서 국제사회에 한국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한국 인권옹호자 실태를 알려나가기로 했다.

29개 단체 중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과 '삼성노동인권지킴이'를 통해, 당장 삼성 직업병 피해자 및 삼성전자 화성공장 불산누출사고 논란이 재점화 될 수 있다. 직업병 피해자는 약 181명 중 69명이 이미 사망했고, 산재를 신청한 30명 중에서는 단 2명만 인정된 상황이다.

현대차 역시 국제사회의 비판을 모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보고관이 오는 3일부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 개선을 요구하며 철탑 고공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울산 현대차 농성장 등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법원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정규직이라고 판결받은 두 명의 노동자는 울산공장 철탑에 올라가 224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불법파견을 인정받은 노동자들이 37일째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비닐 한 장 덮지 못하고 맨 몸으로 비를 맞으며 견디고 있는 실정이다.

세카기야 특별보고관은 일정이 끝나는 7일 오전 11시 1차 조사결과와 권고사항들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