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IBK기업은행과 기획재정부가 해외 IR을 진행 중이다. 그간 증권가에서는 절대주가가 낮아 매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지만, 이번에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기업은행과 기재부는 오는 14일까지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홍콩에서 IR을 연다. NDR(Non-Deal Roadshow) 형식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정부가 기업은행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투자자를 모색하는 자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의 기업은행 지분율은 68.8%이고, 사실상 보통주와 같은 전환우선주를 고려하면 62.8%다. 정부가 50% 이상의 지분율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7711만6819주에서 1억367만9460주 매각이 가능하다.
이 지분을 매각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1조7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따른 기업은행 예상 매각단가는 1만6397원이다.
하지만 범정부지분 전체를 기준으로 50% 유지를 생각한다면 최대 1억4923만3254주 매각이 가능하고 과거 1년 동안 기업은행의 주가가 1만5000원을 넘은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목표 매각단가보다는 매각의 필요성이 앞설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복지정책 재원마련이 필요한 정부 입장에서 매각단가보다 중요한 것이 매각여부가 될 수 있으므로, 과거처럼 절대적인 주가가 낮아서 매각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안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