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키르기스스탄서 저가 '알루미늄-규소철' 안정적 확보 |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포스코가 키르기스스탄 정부, 카자흐스탄 국립 광물가공 연구센터와 13일 알루미늄-규소철(FeSiAl) 생산 시설을 설립하고 생산 제품 일부를 포스코에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MOU는 포스코 정준양 회장과 키르기스스탄의 잔토로 사티발디예프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포스코 김준식 사장과 키르기스스탄의 테미르 사리예프 경제부 장관, 카자흐스탄 국립 광물가공 연구센터의 압둘라술 자르마노프 대표가 서명했다.
알루미늄-규소철은 철강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산소를 제거해 강의 순도를 높이는 첨가제로 사용되며 카자흐스탄 국영 광물 가공 연구센터가 세계 최초로 제조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국가간 경제 발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돼 왔으나 글로벌 철강 기업으로서의 포스코의 인지도와 구매력을 높이 평가한 양국 정부의 요청으로 포스코도 참여하게 됐다.
포스코는 그동안 제강용 탈산제로 중국산 규소철(FeSi)을 구매해 왔으나 키르기스스탄의 저렴한 인건비와 소비 전력량(kwh) 당 1센트 수준의 저렴한 전력 공급, 세제 혜택 등과 함께 카자흐스탄의 높은 광물 자원 개발 기술력이 결합됨으로써 25%나 저렴한 가격으로 대체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2014년 3월 연산 7만톤 규모의 공장이 가동되는 키르기스스탄 타쉬쿠모르에서 생산량의 20%인 1만4천톤까지 구매할 수 있게 돼 100억원 이상의 원가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지분 참여 대신 이번에는 총 투자비 98백만불 중 25백만불 대출해 주고 알루미늄-규소철의 구매권을 확보함으로써 사업 추진의 잠재적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카자흐스탄 정부 소유의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하며 5년 거치 이후 5년간 이자율 5%로 분할 상환 받는다.
향후 포스코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정부 및 관련 업체는 주요 협력 분야별로 공동 운영 및 실무 위원회를 구성해 정기적으로 추진 상황을 점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