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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알코올중독 치료자 뒤통수치는 주류업계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칠성 등 대형 주류사들이 포함된 한국주류산업협회는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와 카프병원에 대한 출연금 납부를 거부했다.

이에 결국 재단운영이 파행을 겪고, 국내 유일 알코올중독 치료 병원이 폐쇄됐다. 재단 직원들과 환자, 환자의 가족들은 주류협회의 카프재단 파행운영과 병원 폐쇄에 항의하며 주류협회 앞에서 50일째 천막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칠성 등 주요 주류사들은 주류업계가 미납출연금을 납부하고 재단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며 지난 6일 주류협회 이사회를 통해 결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주류협회 이사회는 별다른 의결도 없이 끝났고, 주류업계의 또 다른 '꼼수'였음이 드러났다.
 
카프재단의 직원들과 환자 가족들, 회복의 길을 걷고 있는 재활중인 환자들까지 나서 카프재단의 정상화를 염원해 왔지만, 주류업계는 또 한번 알코올 피해자와 국민들의 뒤통수를 치며 파렴치한 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류협회의 카프재단에 대한 출연금은 사실상 주류협회가 건강증진기금을 회피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국민들과 약속한 기금이다. 이 기금도 아까워 자기들 손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주무르고 싶은 주류업계는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치고 비양심적 행동을 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