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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사상최대 영업손실에도 잠재부실 우려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올 3분기에 사상최대인 74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누계기준 영업손실은 1조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신임 CEO 취임으로 Big Bath(잠재부실 한꺼번에 털어내기)를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정도 규모의 손실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당시 공언했던 세전이익 1500억원을 감안하면 차이가 9200억원에 달한다.

회사가 예상하지 못한 추가원가 9000여억원이 발생한 것이다. 사우디 마덴, 미국 다우팔콘, 사우디 쥬베일 등 완공이 임박한 현장에서 공기지연으로 4000억원의 추가원가가 발생했다. UAE카본블랙, 사우디 샤이바 등 신규 및 진행 현장의 실행원가율 조정으로 4000여억원이 추가됐다. 카자흐스탄 발전 등 미착공 현장의 착공 지연으로 1000억원의 추가원가를 인식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3분기 실적을 잠재부실까지 완전하게 털어낸 'Big Bath' 개념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프로젝트 관련 손실은 기본적으로 저가 수주에 기인하지만 공기지연과 부실 협력업체 등 프로젝트 수행과정 상의 역량부족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프로젝트가 수행되는 과정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예측하고 잡아낼 수 없다"고 했다.

실제로 사우디 마덴, 미국 다우팔콘, 사우디 쥬베일 등은 2~3차례에 걸쳐 계속 추가원가가 발생하고 있다. 2009년부터 2011년에 걸쳐 중동지역에서 수주한 플랜트 중 75%가 내년 1~3분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적어도 이 프로젝트들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포함 향후 3년간 수주 전망을 크게 낮췄다. 2015년까지 9~13조원에서 8~9조원으로 하향조정했다"며 "실적추정치도 일제히 하향해 2015년까지 외형 감소가 지속되는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