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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 "아프리카 경제성장 돕겠다"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브로드밴드는 아프리카 경제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제공할 것이다"

이석채 KT 회장이 2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르완다 수도 키갈리의 세레나 호텔에서 열린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Transform Africa Summit, TAS) 2013'에서 오프닝 연설을 하고 르완다 LTE 도입의 의의와 향후 아프리카 ICT 생태계 전망에 대해 역설했다.

이 회장은 '브로드밴드와 경제 발전(Connecting the Future: Broadband and Economic Development)'을 주제로 연설했으며, 非아프리카계 인사로는 유일한 발표자였다.

이날 행사에는 하마둔 투레(Dr. Hamadoun Toure)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총장, 폴 카가메(Paul Kagame) 르완다 대통령, 알리 봉고(Ali Bongo) 가봉공화국 대통령, 요웨리 카구타 무세베니(Yoweri Kaguta Museveni) 우간다 대통령 등 아프리카 주요 국가 및 국제기구의 정상들이 참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석채 회장은 "아프리카 ICT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의 오프닝 연설 기회가 주어져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아프리카 각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으로 아프리카가 본격적인 브로드밴드 시대로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브로드밴드 구축해 기업 유치 및 정부 협력 강화 등 새로운 기회 제공 

이 회장은 모두 발언에서 "브로드밴드가 어떻게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되는지 생각을 나누고 싶다"고 운을 뗀 후 "브로드밴드는 적은 비용으로 경제 발전의 많은 요소들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아프리카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업이 아프리카로 들어오는 것이 중요한데, 기업은 지역에 국한 받지 않고 끊임없이 외부와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아프리카에 브로드밴드가 구축된다면 기업들이 이것을 활용해 원격 회의, 수출입 등 중요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아프리카의 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또한 "브로드밴드는 이러닝(E-learning)으로 양질의 인적 자원을 빠르게 양성할 수 있으며, 중앙과 지방 정부간 협력을 강화해 정책 실행력을 제고시키고 부족한 사회 인프라의 효율을 높이는 등 ICT 기술이 경제 전반의 생산성 개선에 일조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일단 브로드밴드가 구축되면 그 위에서 엄청난 규모의 사이버 스페이스가 생겨나는데 앞으로 아프리카에서 장벽이 없는 글로벌 비즈니스 공간인 사이버 스페이스가 중요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들이 사이버 스페이스의 진정한 수혜자가 되기 위해서는 빠르고 저렴하게 브로드밴드를 구축하고 ICT 수요를 창출하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해결책으로 먼저 효과적인 브로드밴드 구축을 위한 KT와 르완다의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협력 사업을 소개했으며, ICT 교육을 확대해 ICT 활용도를 높여 ICT 수요를 극대화한다는 전략 아래 KT의 IT서포터즈를 르완다 현지에 파견한다고 덧붙였다.

KT는 르완다가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브로드밴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르완다 정부와 6월 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으며, 9월2일 조인트벤처(JV) 형태의 'Olleh Rwanda Networks'(이하 ORN)를 설립했다.

KT는 대주주로 약 1,500억원을 투자해 르완다에 3년 이내에 LTE 전국망을 구축하고, 25년에 걸친 4G LTE 네트워크 도매 독점 사업권과 175MHz에 달하는 광대역 주파수를 받아 르완다 내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나라 통신 기업이 한 국가의 전국적인 모바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독점 사업권을 획득한 것은 국내 최초이며, 단순 네트워크 사업이 아니라 해당 국가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토대로 국가 경제와 사회 발전을 위해 KT가 보유한 경험과 역량을 집대성해 'Total Package'를 제공하는 방식이어서 통신 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 회장은 "아프리카, 특히 르완다는 이번 브로드밴드 구축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의 바로 앞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브로드밴드가 주는 새로운 기회를 잘 활용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신흥 강국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격려한 후 연설을 마쳤다.

◆ 기존망과 확연히 다른 LTE 네트워크 속도 비교 및 동영상 재생 시연 

이 회장 오프닝 연설 중간에 르완다의 Jean Philbert Nsengimana(진 필버트 센기마나) Youth&ICT 장관이 LTE 네트워크와 기존 르완다 3G 서비스 품질 비교를 진행했다.

벤치비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측정한 3G 네트워크와 LTE와 속도 차이는 수치상으로 극명한 대조를 이뤘으며, LTE 망에서 유튜브의 동영상을 플레이한 결과 기존 3G망의 잦은 끊김과 버퍼링 현상없이 원활한 감상이 가능했다.

이번 시연은 KT가 구축한 르완다 최초의 초고속 LTE 망을 통해 진행됐는데 기존 르완다의 2G 및 3G 사업자의 네트워크 수준과 비교했을 때 혁신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어 시연한 장관도 매우 만족했다.

ORN은 르완다 전역에 LTE 망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TAS 기간 중 우선적으로 키갈리 공항과 중심가인 세레나 호텔, 밀 콜린스 호텔 일대에 LTE 네트워크 망을 구축했다.

◆ 아프리카 정상 및 장관 공식 미팅 등 글로벌 통신 비지니스 개척 노력 

한편 이 회장은 TAS 기간 동안 주요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아프리카 정상 및 정보통신부 장관, 국제기구 정상들과 잇달아 미팅을 가지며 아프리카 통신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했다.

이날 행사 후 콩고,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정상과 미팅을 갖고 KT-르완다 협력 모델의 동아프리카 전파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참석한 아프리카 정상들도 르완다 LTE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KT와 다양한 ICT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30일에는 이 회장이 르완다의 8개 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ICT 세미나를 진행한 후 현지의 통신사업자를 방문하고, 이번 행사에 참석한 LTE 장비 업체 대표와 미팅을 갖는다. 저녁에는 이번 TAS 행사를 위해 수고한 KT 현지직원 및 전시요원들과의 만찬을 진행했다.

31일에는 ORN을 방문해 그간 진척 결과를 보고받고 네트워크 공사 구간을 직접 시찰하며, 저녁에 아프리카에 최적화된 통신 서비스 구축을 위해 현지의 통신사업자와 장비업체 대표와의 간담회를 끝으로 아프리카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KT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구축된 아프리카 정상급 인사와의 인적 네트워크와 국제 행사 진행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앞으로 KT 주요 서비스와 솔루션을 아프리카에 적극적으로 진출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