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영국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이 신흥시장 경제가 2030년까지 세계경제 규모의 63%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그룹은 최근 '슈퍼사이클 (super-cycle)은 지속된다: 신흥시장 성장이 핵심' 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3년전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슈퍼사이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는 현재 급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룩했던 1870~1913년 및 1946~1973년 시기와 유사한 제3차 '슈퍼사이클' 경제 시대를 살고 있다.
현재, 세계경제의 슈퍼사이클은 대체적으로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2000~2030년 기간 동안 전세계 성장률은 평균 3.5%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년간의 3.0%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치로 2020년까지 성장 전망 실현을 가정으로 산출한 값이다.
중국은 향후 개혁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2013~2020년 기간 중 평균 7%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재 진행중인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제 재편성을 통해 2021~2030년 기간 동안 5.3%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구 증가와 함께 급변하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의 신흥경제국들은 급증하는 중산층과 빠른 도시화에 힘입어 2030년에는 전세계 GDP의 63%(현재 38%)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와 같이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을 하는 국가들의 지속적인 경제 규모 확대로 슈퍼사이클이 유지되고 있다.
동 기간 중 세계 무역은 역내 및 쌍방 무역 협정과 상품 및 서비스 무역을 촉진시키는 세계화 추세 및 인터넷 보급 확대로 인해 그 규모가 4배 증가한 75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2010년 보고서에 따르면 슈퍼 사이클이란 '신규 시장 개방, 무역과 투자 증가, 도시화 및 기술 혁신으로 인해 1세대 이상 지속되는 역사적으로 높은 성장을 보이는 기간'으로 정의된다.
비록 최근 몇 년간 주요 신흥국가의 성장세 둔화 및 극심한 유로존 위기로 인해 일각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지만, 이 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브라질 등 일부 대규모 신흥경제국들이 적절한 개혁을 통해 성장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경제의 성장은 세계경제 성장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요소이다. 일례로 주로 신흥경제로 구성된 4%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경제국들이 현재 전세계 GDP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1980년 대비 20% 증가한 것이다. 당행의 수정된 전망에 따르면 해당 경제의 전세계 GDP 비중은 2030년까지 56%에 이를 것이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2030년까지 전세계 GDP의 2/5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와 동시에, 다수의 선진국 경제가 2008~2009년 금융위기로부터 회복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수정된 전망에 따르면 선진국 중 미국 경제가 가장 강한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으며 민간부문의 재무상태가 대체로 개선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경제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 2.8%, 그 이후에는 2.5%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Macroeconomic Research의 Global Head인 존 캘벌리(John Calverley)는 "지난 수 년간 지속된 신흥시장에 대한 비관론은 과장된 것이다. 중진국의 함정, 과도한 아시아 차입, 불완전한 성장 모델, 및 미국의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는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며 "비록 중국, 인도, 유럽에 대한 당행의 장기전망을 낮추기는 했지만 신흥시장 주도에 따른 슈퍼 사이클 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신흥경제의 성장세 회복을 위해서는 성공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