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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권에 따르면, KT ENS의 김 모 부장은 물품납품업체와 짜고 하나은행 등 13개 금융회사로부터 2,800억원 규모의 대출 사기를 벌였다.
하나은행이 1624억원으로 가장 많은 대출을 해줬다. 농협은행과 국민은행도 각각 189억원 및 188억원을 빌려줘 시중은행의 피해액이 총 200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저축은행에서 800여 억원 대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문제의 KT ENS 직원을 조사중이고 공모 혐의를 받는 협력업체 관계자들에 대해선 출국 금지조치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KT는 회사와 무관한 일로, 직원 개인의 일탈행위라는 입장이다.
한편,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4일 KT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a1로 한단계 강등했다. 신용등급 강등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연결돼 결국은 경영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이전보다 많은 이자를 내야만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KT 황창규 회장이 기존의 방만 경영에 대한 쇄신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53개 전 계열사 대표에 재신임 여부를 통보하고 계열사 사장 교체와 함께 대대적인 조직 정비를 추진해 왔다.
KT 자회사 직원의 2,800억원 사기대출 사건과 KT의 신용등급 하락등의 악재를 신임 KT 황창규 회장이 어떻게 이겨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